소설가 3

글 쓰기, 부탁하기는 쉬워도 부탁받은 사람은 괴롭다(2/2)

* 1/2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. 부탁이든 강압이든, 윗분의 글을 대필해주는 것이 내키지 않는 일이라고 해서, 내가 허투루 글을 쓸 수 있는가? 그것은 결코 아니다. 일단 글을 써주기로 했다면, 그것이 활자로 되살아날 것이든 소리로 공중에서 사라져버릴 것이든, 나는 낱말 하나 선택하는 데도 국어사..

글 쓰기, 부탁하기는 쉬워도 부탁받은 사람은 괴롭다(1/2)

글 좀 쓴다고 알려지면서 남모르는 스트레스가 생겼다. 그것은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공짜 대필 부탁이다. 청년 때도 직장 선배 아들의 웅변 원고를 써주는 등 허드렛일이 많았는데, 15년 전 작가로 데뷔하면서는 아예 윗분의 '스피치 라이터'가 되다시피 했다. 어지간한 사람들의 부탁은 서운한 소리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