또 한 살을 더하며
사람의 필요가 만든 시간의 경계, 보이지도 않는 그 경계를 넘었는지 나이를 또 한 살 먹었다고 하네들.
오십보다 육십에 더 가까워지기 시작한 오늘 새삼스레 가늠해보니, 힘든 세상 용케 헤쳐온 것 같기도 하고 좋은 시대에 살며 온갖 재미 누린 것 같기도 하다.
나무로 치자면 이미 다 자라 열매 풍성한 성목인가, 오래 살아 생장 부진한 노목인가, 이 모호한 나이가 나는 청춘의 어떤 빛나던 시기보다도 좋다.
시간의 경계가 무너져 다시 청춘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결코 그 시절을 탐하지 않으리라. 설혹 성목을 지나 노목일지라도 나는 차곡차곡 쌓아온 이 나이가 더없이 소중하고 넘치게 감사할 뿐이니!
/몽당연필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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