딱 일년입니다.
당신의 발걸음이 끊긴 헛간채 입구에는 그새 댑싸리가 돋아 문지기 노릇을 합니다.
알곡을 털고 처마에 내걸어 말린 수수 모개도 더 이상은 당신의 손길이 닿지 않아 빗자루로 매어지지 못했습니다.
벌써 일년, 오늘은 추석이 아니라 당신을 추억하는 날입니다.
/몽당연필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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