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진 그리고 단상

허물

몽당연필62 2016. 9. 13. 23:11

 

 

앞다퉈 허물을 벗고 나와 요란하게 여름을 노래하던 매미들은 죄다 어디로 사라졌을까.

허물 잔뜩 짊어진 나무둥치가 짧은 생애만큼 치열했던 매미들의 여름을 말해주고 있다.

그런데 매미 이 녀석들, 제 허물을 왜 애먼 나무둥치에 남겨놨담?

우리는 제 허물을 남에게 미루지 말자.

잘못이나 모자람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.

다만 자신의 허물을 부끄러워하고, 더 만들지 않으며, 만회하기 위해 애써야 마땅하다.

남의 허물을 입에 올리는 것 또한 곧 자신의 허물을 들추는 것이며, 누워서 침을 뱉는 것이나 진배없을 터이다.

 

/몽당연필/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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