딱 40년 전인 1968년 어느 날일 겁니다. 어머니가 장에서 팬티와 러닝셔츠를 사다 4형제에게 입히셨습니다. 그리고 유니폼 같은 그 속옷을 입고 마당에서 기념사진(?)까지 찍는 영광을 누렸습니다. 사진을 찍어주신 분은 월남전에 참전했다 돌아와 카메라를 장만한 이웃집 아저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.
2년 뒤 막내로 여동생이 태어나 우리 형제는 4남1녀가 되었습니다. 무척이나 곤궁하던 시절, 어머니께는 아들 넷과 사진에는 없는 딸 하나가 무거운 짐이자 가장 큰 희망이었을 것입니다.
어머니! 저희 5남매가 여전히 어머니의 짐은 아닌지, 문득 걱정스럽고 죄송스러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. 그래도 건강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...
/몽당연필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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